수군의 궤멸
정유년 6년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이순신은 수군통제사라는 직책에서 파직당하고 한양에서 고문을 당한다. 그러던 도중 거제도 앞 칠천량 전투에서 원균이 이끄는 수군은 궤멸 직전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일본군은 임진왜란 이후 처음으로 전라도의 땅들을 휩쓸며 남원성, 전주성을 함락시킨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북상하여 수도인 한양까지 공격하게 된다. 백의종군 중이던 이순신은 칠천량에서 살아남은 배 12척을 가져오며 남해안 서쪽 진도에서 진을 치는데, 이때 진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어란진에 300척이 넘는 일본 배가 속속 모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위태로운 조선
이러한 상황속에서 조선 임금은 수군을 파하고 도원수 권율이 이끄는 육군에 이순신에게 남은 12척과 병사들을 가지고 합류하라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이순신을 따르던 장군들까지 이 싸움엔 승산이 없다고 육군에 합류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순신은 지금 바다를 버린다면 조선은 보나 마나 끝이 날 거라고 생각했기에 육군에 합류하기보다 12척의 배로 수군을 격파하고자 했다. 그렇게 이순신은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거북선 한 척을 꾸준히 만든다. 이런 상황 속 왜군의 수장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구루시마라는 명장을 조선에 보내 더욱 불안한 상황이 맴돈다. 조선군의 사기는 바닥을 치고 이순신은 무서워서 탈영하는 병사들 중 몇 명을 잡아 본보기로 처형시키면서 군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게 노력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도 잠시였다. 어느 저녁 이순신을 살해하려고 자객들이 왔지만 겨우 목숨을 부지한다. 이렇게 막는 도중 이순신의 거북선은 불에 타게 되고 이순신은 오열한다. 슬픔도 잠시 이순신은 왜군이 진도 울돌목으로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진도 울돌목은 폭이 좁고 물살이 엄청 거세며 소용돌이가 자주 치는 지역이라 이러한 지형지물을 잘 사용해서 전투를 펼치려고 했다. 다음 날 병사들의 상태를 보니 마지막 희망이었던 거북선이 불타 있을 때라 더욱 사기가 떨어졌다. 이때 이순신의 유명한 명언이 나온다. '필사즉생 필생즉사' 이 뜻은 바로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란 대사다. 그러니까 살고 싶다면 죽을 각오로 싸우라는 뜻이니 죽을 각오로 싸운다면 절대 죽지 않을 것이란 걸 얘기한 것이다.
수상전투와 백병전
그렇게 전투는 시작된다. 다른 부하 장수들은 겁에 질려 판옥선이 뒤에 있는 방면에 이순신의 대장선이 먼저 앞으로 진군한다. 그렇게 앞으로 갔기에 왜군들의 집중 공격을 받게 되고 유명한 백병전이 시작된다. 여기서 백병전이란 적군과 몸으로 맞붙는 전투이며 해상전에선 두 배가 충돌했을때 주로 시작한다. 백병전을 하며 버티고 있는 이순신을 보자 멀리 있던 조선군 장수들은 그제야 이순신에게 합류하게 된다. 이에 기세를 느낀 왜군은 당황하게 되고 왜군 대장 와키자카는 이순신이 있는 배로 직접 이동하게 된다. 그렇게 이순신과 와키자카는 맞붙게 되는데 결국 이순신이 이기게 되고 12척의 배로 왜군을 물리치게 된다. 남은 왜군들은 퇴각할 수밖에 없었고 영화는 그렇게 통쾌하게 이긴 조선군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후기
나는 이 영화를 2014년에 영화관에서 봤다. 그때의 전율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땐 역사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을 때라 결말을 제대로 모르고 보았다. 그래서 그런지 계속 보면서 생각했다. 12척의 배로 300척의 배를 이기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라고 생각했지만 그 불가능을 바꾼 사람이 바로 이순신이었다. 보통 사람이었으면 이 불가능한 싸움을 포기하고 바로 육군에 합류해 잠시나마 생명을 부지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순신은 죽을 수도 있고 승산이 없는 상황에도 오직 나라를 생각하며 끝까지 버텨냈다. 과연 대한민국에 이런 사람이 또 나올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나는 무슨 일을 시작하기 전에 겁을 먹을 때가 많다. 하지만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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